중년에 사랑해 버린 당신 / 이채 중년에 당신을 마주하고유혹의 바람을 재우지 못한 채사랑의 이유가 돼 버린새벽 끝에 반짝이는 별 하나 그만아린 가슴에 심고 말았습니다 길이 아닌 길이 없고사랑 아닌 사랑이 없다 해도이유 없는 이유로 하여아침이 오기 전에 떠나야 했던첫 하늘이 내린 새벽이슬 같은 당신 당신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그 이유에 복종할 수 밖에 없었던 운명그리고 그 운명 앞에서당신과 나는 서로에게 이젠그리움의 이유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느 땐 바람처럼 사라지고 싶었고어느 땐 바람처럼 불고도 싶었지만사라질 수도 또다시 불 수도 없었던중년에 사랑해 버린 당신 어느 것도 될 수 없고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당신 향한 꿈길마저 하얗게 탈색된 슬픔으로밤은 언제나 철저한 아픔이었습니다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