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었을까
               松影/연규월
봄 햇살이 넉살좋게도 
베란다 창문을 
버젓이 열고 들어와 
아예 길게 누워버린다 
기다림이었을까
어찌할 바 모르는 반가움에
감히 쫓아내지 못하고 
햇살을 부둥켜안고 
뽀송뽀송한 오전을 뒹굴었다
지나가던 바람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더니 
창가에 매달려
밀애를 즐기는 우릴 보고
괜히 시샘을 부리며 
비스듬이 선 채로 문을 두드린다
햇살은 그저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외면만 한 채
온 몸에 매달려 재롱떠는데
바람은 회초리를 들고 
햇살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문밖에 동동거리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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