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질, 물고기를 잡기 위해 낚시대를 드리우는 행위. 인터넷 용어로는 논쟁여지가 있는 게시물을 올리고 네티즌의 반응을 노리는 현상. 오프라인 낚시질이 생물을 잡기 위한 것이고 온라인 낚시질이 누군가의 관심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면 연애 낚시질은 이성의 마음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자, 이성의 마음 속으로 향하는 길, 지름길을 찾아볼까?

글/젝시인러브 문은진 기자

 

 

★ 낚시단계 1. 대상정하기

 

농어, 상어류를 낚기 위한 지깅 낚시와 마린, 튜나류를 낚기 위한 트롤링 낚시 등 낚시에도 대상어종에 따라서 각각 다른 방식이 적용되는 것처럼 연애에도 대상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내게 관심 있는 듯 보이지만 망설이는 듯한 남자, 짝사랑 남자, 그냥 호감 가는 남자. 누구를 선택하냐에 따라 공략방법도 달라진다. 일단 대상 먼저 정한 뒤 캐스팅(Casting, 미끼나 채비를 목표한 곳에 던지는 것)을 시작하자.

 

★ 낚시단계 2. 미끼 고르기

 

지렁이, 떡밥 등의 생미끼와 지렁이, 새우 모양의 가짜미끼 등 물고기를 유혹할 미끼는 다양하다. 대상에 따라서 미끼를 골라본다.

 

● 물질에 약한 남자에게는 차라리 통장 몇 장을 흔들거나 부를 과시하면 걸려든다. 농담 삼아 “나 통장이 너무 많은 것 같아(알고 보면 잔금 조금씩 남은 것)”, “어제 3백만원 용돈 벌었어(알고 보면 게임에서 딴 인터넷 머니)” 라고 말해보자. 이때 관심을 표현하고 환영에 홀려서 접근해온 남자는 막상 뚜껑을 열어 보고 허탈감을 경험하게 될 진데, 이를 ‘낚였다’고 한다.

 

● 내게 관심 있는 듯 보이지만 망설이는 듯한 남자, 짝사랑 남자에게는 지깅(Jigging, 낚싯대 끝을 올렸다가 내렸다 하는 것)이나 드래깅(Dragging, 루어로 물 밑바닥을 끌어주어 물고기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행위)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속이거나 찔러보거나 떠보는 것이다. “저 사실 호감 가는 사람이 있는데, 고백할까 말까 고민 중이에요”라는 말로 상대가 초조함에 고백해오게 만들거나 “혹시 저 좋아하세요?”라며 속을 떠보거나 “지금 고백하면 어떤 남자라도 다 받아줍니다~”라고 공표해보자. 이에 남자가 반응을 보여온다면 이 역시 ‘낚였다’고 한다.

 

★ 낚시단계 3. 기다리기

 

낚시는 기다림의 미학이다. 소리와 불빛에 예민한 물고기는 조용히 기다리지 않는 자의 찌는 물지 않는다. 대상을 낚기 위해서 말을 흘렸다면 이제는 잠시 사태를 지켜봐야 할 순서다. 보통 이성의 반응을 기다리는데 1주일의 기간을 잡는다. 그 이전에 찌가 반응이 없어서 랜딩(Landing, 물고기를 끌어올리는 것)하지 못했다면 미련 없이 포기하자. 미련은 또 다른 물고기를 포획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고, 1주일 이상을 기다린다 해도 그 남자는 앞으로도 반응을 보이지 않을 확률이 높다.

 

★ 낚시단계 4. 놓아주기

 

낚였다! 그러나 자연 친화적인 낚시를 즐기는 꾼들은 잡은 고기를 다시 놓아준다. 캐치&릴리즈(Catch and release, 낚은 물고기를 놓아 주는 것) 정신은 연애에도 적용된다. 낚이기를 기다리며 미끼를 던졌으나 그 미끼가 관계진전에 문제가 될 경우, 예컨대 물질이란 미끼에 걸려든 이성이 상대가 빈털터리란 것을 알게 될 경우, 트러블이 심화될 소지가 높다. 연애 낚시질의 최종 목표는 행복 지상주의. 쌍방이 행복하지 못할 시 캐치&릴리즈가 서로를 위한 해결책일 수 있음을 머리 한 켠에 소중히 간직해 두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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