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 대한 편견 중 대표적으로 옷차림과 말이 있다. 섹시하고 화려한 옷을 입으면 ‘가벼운 여자’로 인식하듯, 야한 말을 잘하거나 알아들으면 ‘경험 많은 여자’로 취급 받기 일쑤다. 사실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저 취향과 성격의 차이일 뿐인데 너무한 감이 있다. 경험치나 뻔뻔함과는 또 다른 심리가 숨어있다면 믿어 줄는지… 글/젝시인러브 임기양 기자
→ 죄라면 오버한 것 밖에~
순진하기 짝이 없는 A씨. 우연히 옛사랑과 재회, 술자리를 가지게 됐다. 안부를 묻고 이것저것 영화이야기를 하다 주제는, 원나잇스탠드니 섹스파트너니 성적인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와 헤어져 독수공방 수녀처럼 살아온 것을 감추고자, A씨는 오버해서 성적인 개방에 대한 주장을 토로했다. 짐짓 놀란 옛사랑, 그러나 둘은 즐겁고 건전(?)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나… 술자리가 파하자 옛사랑은 잠시 쉬었다 가자며 모텔로 눈짓을 해댔다. 이게 웬말? 손 몇 번만 잡아보고 헤어진 사이. 그는 A씨가 그사이 화끈하고 쿨한 여자로 변했다고 착각해 욕망을 드러냈던 것. 정색하며 집으로 돌아간 A씨, 그날 이후 두고두고 후회했단다. “수위 좀 조절할 걸 그랬나?” → 전 정말 억울합니다!
B씨의 죄라면 농담을 즐기는 죄. 그날의 발단은 이러했다. 모임의 일원이 애인과의 바다여행을 자랑하자, 각자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순수한 여행지 예찬론이었지만 점차 성욕을 특별히 당기는 여행지가 있다는 찐~한 소재로 넘어갔다. 장난기가 발동한 B씨. 동해의 어느 으슥한 방파제니, 강원도 펜션의 뒷마당이니, 서울근교의 공원 숲속 등 그럴싸한 장소들을 곁가지를 붙여 이야기했다. 일행들은 눈을 반짝이며 B씨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었다. 물론 거짓말인 지도 모른 채.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어느 새 놀만큼 놀고, 아는 만큼 아는 여자로 통해 남자들은 걸핏하면 그녀에게 끈적한 작업을 걸어왔고 여자들은 ‘그렇고 그런 여자’로 분류해 멀리했다. 오해를 벗기까지 무수한 시간이 걸렸다니, 입 한 번 잘못 놀렸다가 억울하게 당한 케이스였다.
★ 믿거나 말거나! 그녀에게 야한 말은... → 나를 방어하기 위한 방패막
걸쭉하고 적나라한 이야기를 해대는 것이 꼭 경험치는 아니란 것을 명심하자. 정작 뭘 모르는 여자나 자신의 보잘 것(?) 없는 경험을 무마하고자 뻑적지근한 성담론을 펴내는 여자들도 있다. 일종의 자기방어수단으로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함. 만약 고수가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금세 허점을 찾아낼 것이다. 언뜻 듣기엔 그럴싸하지만 무경험에서 오는 허점이 꼭 있기 마련. 예를 들어 갖가지 콘돔의 종류와 기능을 읊어대면서도 정작 콘돔 끼우는 방법조차 모를 수도 있다는 사실. 마치 콘돔이란 콘돔은 다 써본 ‘섹스의 화신’같겠지만 그저 여기저기 주워들은 것과 정보들에 상상력을 보탠 것에 불과하다.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이 수치로 여겨지거나 괜한 내숭이 거추장스러워 오버해서 야한 말을 해대는 헛똑똑이인 것이다. → 경험에 의한 담백한 성담론
경험에 의한 야한 말은 여자에게 있어 과시나 말실수의 수준이 아니라 진짜로 지식을 ‘알리기’ 위함이다. 이런 경우일수록 이야기의 수준이 다르다. 얼굴 벌개져 웃을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귀가 혹할 정도의 실제 지식이 많이 들어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소재보다는 정말 “그래, 맞아!”라는 공감을 일으키는 내용들이 많다. 쓰리섬, 원나잇스탠드, 자위기구, SM변태 행위 같은 자극적인 소재는 노땡큐. 오히려 첫경험에 대한 진지한 충고, 만족에 대한 남녀차이, 장소선택의 노하우, 피임법의 종류 등 실제적인 이야기들이 주가 된다. 또한 경험이 많다 해도 이야기를 아끼기 때문에 자주 떠벌리지는 않는다. 진지한 대화가 오갈 때 경험에 의한 대화수준이 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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