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찾아 온 그리움 하나 / 박동덕
창틈 비집고 침실 깊숙이 파고드는 한줄기 달빛 따라
아스라이 배인 그리움 하나
한 순간 내 가슴 빈자리에 파고든 얼굴
머리맡에 자리끼 물컵속에 부서진다.
불혹 지나 지천명 마지막 남은 순정인가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희미한 달빛에 파르르 떨고 있다
새로운 인연 뿌려진 씨앗의 두려움을 앎에
내 마음 속 깊이 묻어 두고
그리워 그리워만 하며 살다 마지막 낙엽 지는 날
진정 사랑했노라 되뇌이며 조용히 눈 감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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