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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대를 기다리지 않을 것입니다 / 배은미
                                               낭송 / 김혜영
너무 오랫동안 기다림이란 이름이 
내 삶을 지배해 온 것 같습니다 
기다림보단 마중 나가 만나지는 
그런 일상의 그대를 가지고 싶은데 
늘 이렇게 기다리다 
세월을 말 없음으로 대답하는 
버릇만 가지게 됩니다 
조용한 바람 한 점에도 서걱이는 가슴인데 
온 종일 휘몰아치는 바람보다 
어쩌면 더 지독한 그대는 
너무도 차가운 호수를 닮았나 봅니다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 이렇게 그대를 기다리지만 
참으로 기다림이란 하면 할수록 
더 아픈 마음을 가슴에 새기는 일 같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이젠 그대를 
기다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파서 그대를 놓으려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화석처럼 박혀 기다리지 않아도
제 스스로 기다릴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제 나 다시는 다시는
그대를 기다리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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