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하는 편지 / 이희순 - 낭송 / 송화 난 오늘 너에게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쓴다 어김없이 세월의 수레바퀴는 굴러 바람끝이 시원한 가을이구나 머지않아 산과들에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 들겠지 오늘 더없이 맑은 쪽 빛하늘에 흰구름 흐르듯 보고픈 내마음도 구름따라 너에게로 흐르고 있단다. 넌 나에게 인내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지 보고파도 참고 기다릴수 밖에 없는 그런데도 오늘은 네가 너무 보고 싶어 오늘같이 산들산들 바람이 부는날은 너와함께 오솔길을 걸으며 나누고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야속한 사람아! 보고싶단 말 한마디 없는 네가 난 이렇게 보고싶은데 너의 고운 목소리가 내 귓전에 맴을 도는데 오늘도 네 생각에 어느새 내 가슴이 젖어오는데 너도 내 생각 하고 있니? 아니 가끔이라도 내 생각 하는거야? 내 마음은 언제나 너와 함께하고 있는데 기약없는 기다림이라는 걸 알면서도 말야 무심한 세월속에 나 이제 지천명의 나이가되어 내 모습도 서편으로 기울어 퇴색되어 간단다. 보고픈 사람아! 너와 내가 마주할때 내모습 늙고 초라해도 모른척 하진 않겠지? 내 너를 만나는 날 말할테다 너로 인해 정말 행복 했었다구 아주 많이 행복했었다구 말야 그날이 언제쯤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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