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또 vs 이방의 말씨름]
사또와 이방이 말(言)씨름을 하는데 서로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
먼저 사또가 운을 뗀다.
사또 = 신문은 어제 것도 그제 것도 왜? 신문이라 하는가 이방= 북(鼓)은 남쪽에 있든 동에 있든 왜? 북이라 하는지요
사또= 남편이 북편(北便)에 있는 데도 왜? 남편이라 하는가 이방= 소쩍새는 어른 새가 되어도 왜? 소쩍(小的)새라 하는지요
사또= 눈(雪)이 눈(眼)에 들어가면 눈(雪)물인가 눈(眼)물 인가 이방= 말(馬)이 말(言)을 한다면 말(言語)인가요 말(馬言)인가요
사또= 갈대밭을 찾아 갈 때도 갈대밭이요 왜? 돌아올 때도 갈 때 밭이라 하는가 이방= 저기 강물에 떠 있는 오리는 십리를 가든 백 리를 가든 왜? 오리라 하지요
사또= 창(槍)으로 창(유리窓)을 찌르면 창(槍)구멍 이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방= 할미꽃과 할미새는 어제 태어나든 오늘 태어나든 왜? 할미꽃 할미새라 하지요
사또= 부평초(浮萍草)는 지리산에도 있는데 지리산초라 하지않고 왜? 부평초라 하는가 이방= 보통 사람들은 2반(二班)에도 살고 삼반(三班)에도 사는데 왜? 모두 일반 사람들이라 하지요
사또= 여자가 오는데도 오시내라 아니하고 왜? 가시내라 하는가 이방= 제복 공무원은 남에 옷을 입어도 왜? 제복(나에 옷)이라 하지요
사또= 구(具)정승은 신(新=새로 부임)정승 인데 왜? 구 정승이라 하는가 이방= 장터에서 쌀을 사가지고 오는데 왜? 쌀을 팔아가지고 온다하지요
사또= 부인이 밖에 있어도 안방 마님이요 남편이 방에 있어도 바깥 양반이라 함은 어인일인가 이방= 작년에 지은 새(鳥)집과 작년에 구입한 새(鳥)총을 올해에도 어찌하여 새총과 새집이라 하는지요
사또= 옛~끼 고얀 놈 한마디도 지지 않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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