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는 지들끼리 보구 ]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절이 한 채 있었다.

    그 절 뒷 마당에는 감나무가 서너 그루 있는데
    가을이 되자 붉은 감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렸다.

    어느 날 나무꾼이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 마침
    배도 고프고 하여
    슬그머니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먹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젊은 중 하나가 여자를
    데리고 뒤 뜰로 내려오더니
    감나무 밑 수풀 속에
    앉는 것이었다.

    가만히 눈치를 보니 불공을 드리러 온 여자를
    젊은 중이 꾀이고 있는 모양이었다.
    중이 뭐라고
    말하자 여자가 대답했다.

    " 안 돼요. 암만 말씀하셔도 난 과부니까..!!
    온 동네의 입길에 오르 내릴까 무서워요.!!"

    그러자 중이 태연스럽게 받아 넘기며 말했다.

    "그런 실수는 안할 거요. 이승에서의 쓸데 없는
    걱정 일랑 다
    걷어 치우고 부처님께서 점지하신
    즐거움을 누리는 게 좋을 거요."
    하면서 젊은 중이 과부의 손을 슬그머니 끌어 당겼다.

    이쯤 되니
    과부도 유혹을 못 이겨 그 자리에서
    부처님께서
    점지하신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다.

    둘 다 오래 간만에 치르는 일이라 일이 끝나자
    여자가 풀밭에서 일어나 앉으며 중얼거렸다.

    " 저질러선 안 되는 일을 저질렀으니 만약에 아이라도 생기면 어쩐담?"

    "또 그런 걱정이네. 글쎄 안심 하래두 그래..!! 아이가 생긴다 해도
    위에서 내려다 보시는 분께서
    다 뒷 갈망을 해 주실 텐데. 뭘..!!!"

    그 말을 듣는 순간 처음부터 숨을 죽여 가며 지켜보고 있던 나무꾼이
    깜짝 놀라 외쳤다.

    "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마라!! 재미는 지들 끼리 보고! 뒷 갈망은
    내게 시키겠다구?? 염치도 좋다.!!"

    이에 젊은 중이 소스라치게 놀라 풀밭에 푹 엎드려 떨면서 중얼거렸다.

    "나무아미 타불 관세음 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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