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풀]
    
    
    조금은 옛날에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조금 우직한 머슴과 셋이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의 제삿날이 다가왔다, 
    그래서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집에서 제사준비를 하고 
    머슴은 시장을 보내기로 했다. 
    살아생전에 고인이 유독 담치를 좋아했던터라 제사상에는 늘올려왔으므로, 
    시어머니가 머슴에게 
    "이사람아! 시장볼 때 담치는 싱싱하고 좋은 걸로 꼭 사오느라" 하니까,
    머슴이 "담치가 뭔데요?" 하며 담치를 모른단다. 
    (참고로: 담치는 서울에선 홍합, 경상도에선 열합, 혹은 합자라고 함) 
    그러니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열심히 설명을 해도 모른다고 하니, 
    알고도 모른다고 하는지 정말 몰라서 모른다고 하는지..!!? 
    그러면서 머슴왈 "뭐 비슷한 샘플 없습니까? 
    똑같지 않아도 비슷한 것 보여주면 좋겠는데....." 
    할 수 없이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늘 아가, 니꺼 그거 좀 뷔조라." 
    그래서 며느리는 머슴을 방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그 샘플을 보여줬다. 
    저녁에 시장갔다 온 머슴, 
    아주 싱싱하고 빛깔좋은 담치를 사와서 제사를 잘 지냈다. 
    또 세월은 흘러, 이번엔 시아버지 제삿날이 되었다. 
    시어머니 왈, "이사람아, 지난번엔 정말 싱싱한 담치 잘 사왔더라. 
    이번에도 그런 것 좀 사오너라." 하니, 
    머슴 왈, "담치가 뭔데요? 저는 벌써 잊어무뿌래심더. 또 사오라카믄 
    샘플을 뷔조야 됩니더." 
    할 수 없이 며늘에게 보여주라고 눈짓을 하니 
    며느리 왈, 
    "안할랍니더!! 이번에는 아버님 제사인께 어무이가 뷔주이소. 지는 싫습니더." 
    시어머니도 듣고보니 그럴 것도 같고 해서 머슴을 방으로 불러들여 
    자신의 것을 보여줬것다, 
    머슴이 보고 시장을 갔다왔는데, 
    아뿔사, 새까만 군수 한봉지를 사온 게 아닌가.....
    (군수: 재래시장에 가면 아주 새까맣고 쪼글쪼글한 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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