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다 나를 간만 봐.” 최근 들어 급증하는 ‘간장녀’들의 항변이다. 졸지에 담금질을 당하는 간장이 되어버린 그녀들. 아무리 뜯어봐도 멀쩡하기만 한데, 남자들의 입맛은 정녕 장맛 보는 시어머니보다 까다롭기만한 걸까. 과연 남자들이 ‘간만 보게 되는 여자’는 따로 존재하는 걸까? 아니면 남자들의 입맛이 확 바뀐 걸까?


성급한 당신을 위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답은 다행히도 ‘아니다’다. 여러 내부적 외부적 이유로 망설일지언정 여자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간조차도 보지 않는 것이 남자들이다. 동시에 불행히도, 그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당신은 그들에게 결정적인 한방의 매력을 날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나이가 들어가고 연애 경험이 쌓일수록 또다른 상처에의 두려움, 결혼에 대한 부담감, 까다로워져만 가는 조건들, 나날이 까칠함이 더해가는 성격 덕에 연애가 힘들어지는 것은 여자나 남자나 마찬가지인데, 그 망설임의 간극을 가뿐히 뛰어넘을 결정적인 화술, 외모, 성격, 몸매, 스펙과 매력의 부재가 당신을 졸지에 ‘간장녀’로 전락시켜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 그냥 내다버리기엔 아까운 당신이기에, 그들은 당신의 주위를 맴돌며 간간이 찔러보며 간을 보는 만행을 저지른다.

대체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된 것일까. 일단 마음에 들면 앞뒤 안 가리고 들이대던 남자들의 번식본능은 이럴 땐 다 어디로 사라져버린단 말인가. 잊을 만하면 문자질, 전화질에 데이트 신청까지 하면서, 정작 사귀자는 말이나 좋아한다는 말은 실수로라도 던지지 않는 이 남자. 대체 뭐하자는 짓이냐!


CASE 1 서로 원하는 바가 다르다
서로 끌리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바가 명백히 다르다면 주저하며 맴돌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은 재밌게 놀아줄 애인을, 다른 한 사람을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줄 결혼 상대자를 원하는 경우와 같은 연애관의 차이에서부터, 한 사람은 술자리를 몹시 좋아하지만, 상대방은 술을 못 마실 때 같은 사소한 상황들까지, 서로 그 관계에서 얻기를 바라는 게 다른 경우 말이다. 어차피 인생을 함께하기엔 괴리감이 있지만, 그래도 무언가가 아쉬워 자꾸만 당신을 찾게 되는 그다.

고집쟁이 그가 주로 던지는 말 >>
+ “OO씨는 언제쯤 결혼하고 싶어요? 결혼하면 일을 계속 할 건가요?” 결혼관, 연애관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묻는다. 어떤 만남의 방식을 선호하는지, 당신이 원하는 관계의 종착지가 어디인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물론 어느 정도 당신에 대한 파악이 된 상태에서 굳이 ‘확인’코자 묻는 경우도 많다. 서로의 다름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하는 과정이라고나 할까.
+ “난 OO한 사람이 좋은데….” “난 OO하는 게 좋은데….” 그와 상반되거나 사뭇 다른 당신의 취향을 확고하게 표현하면, 아쉽다는 듯한 표정으로 얘기한다.

결정적 한 마디 >>
사실 누군가가 완벽하게 자신과 꼭 들어맞기를 원한다는 것 자체가 그의 오류이자 환상인 셈인데, 그걸 확실하게 주지시켜줄 필요가 있다. “우린 너무 달라요”라고 말하는 그에게 다른 사람을 만나 다른 세계를 보게 되는 것이 연애의 묘미기도 하다는 것을 충분히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OO씨는 이렇군요! 의외예요! 재밌는데요?” 서로의 다른 점을 발견했을 때 그게 신선하고 재밌다는 듯이 반응해볼 것. 그가 좋다면 가끔식은 그에게 맞춰줘라.

 

CASE 2 그는 처음부터 당신에게 마음이 없었다
소개팅 자리. 분명 잘 먹고 잘 마시고 “다음에 영화나 같이 봐요”라는 말까지 남기고 뜨겁게 안녕하고 헤어졌는데 1주일이 넘도록 연락이 없는 그. 먼저 연락하기 자존심 상해 한참을 망설이다 큰맘 먹고 전화했더니 너무 바쁘단다. 한번 만나자는 말에 흔쾌히 주말 약속을 잡았다. 또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헤어졌지만 그 어떤 결정적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는 여전히 먼저 연락하진 않지만, 만나자고 하면 어김없이 당신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또 다른 케이스. 업무상 만나 알게 된 그. 얘기도 너무 잘 통하고 당신을 너무 배려해주는 모습이 분명 당신에게 관심이 있는 거라 확신했다. “조만간 같이 술 한잔해요”라는 말에 너무도 흔쾌히 “좋아요! 날을 정해 알려주세요”라고 대답하던 그였으니까. 그렇게 두어 번 술과 밥과 차를 함께했지만, 이상하게 그 이상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이쯤에서 당신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는 그간 싹수 없는 남자들, 나쁜 남자의 전형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왔지만, 아직 이 세상엔 ‘매너 좋은 남자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마 당신에게 확 끌리지 않았음에도 당신과 함께 있는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주선자의 입장도 고려하고 ‘이왕 만난 거 시간 아깝지 않게 재밌게 놀자’라는 철두철미한 소개팅 마인드로 당신을 대했을 뿐인 거다. 착각의 동물인 여자는, 당연히 자신을 좋아한다 생각하기 마련이니, 뭐 당신도 그도 잘못이 없긴 마찬가지다.

매너쟁이 그가 주로 던지는 말 >>
+ “조만간…”으로 시작하는 약속 멘트를 많이 던진다.
+ “그래요!” 뭐든지 제안하면 흔쾌히 응해준다.
+ 그 어디에서도, 누구에게건, 배려하는 자세와 화법이 몸에 배어 있다. 한마디로 착한 사람인 거다.
+ “오늘 정말 좋았어요!”가 아니라, ‘재밌었어요’ 혹은 ‘즐거웠어요’라는 다분히 중립적인 단어 위주로 감정을 표현한다.

그를 휘두를 결정적 한 마디 >>
이런 매너남들은 어느 상황에서건 친절하기 때문에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여자들로 하여금 불편한 혹은 설레이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예민하게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사람 헷갈리게 자꾸 이러지 마셈” 정도의 말을 술김에라도 한 번쯤 던져볼 필요가 있다. 만약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그는 정말 단지 매너남일 뿐인 거고, “진심인데…” 정도의 뉘앙스를 풍기면 관심 있는 거 맞다. 그는 정말 바쁜 사람일 뿐일지도 모른다.


CASE 3 그는 지금 연애할 상황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불안한 20대 후반, 한창 사회생활이 무르익어가는 30대 초반 남자들의 경우가 많다. 취업이나 이직, 유학 등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을 때, 큰 프로젝트로 인해 업무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때 등 커리어와 자기 발전에 집중하겠다는 일념으로 연애를 애써 기피하는 남자들, 의외로 많다. 하지만 외로움은 어쩔 수 없기에, 또 당신에게 관심도 있기 때문에 한가할 때마다 연락이 오기도 한다.
혹은, 여자친구와 헤어진 직후에도 남자들은 망설이게 된다. 여자들은 때로는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연애’를 계획하지만, 남자들은 그렇지 않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못 잊어서일 수도 있지만, 대개는 전 여친의 흔적과 미련을 완벽하게 떨쳐버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남자들의 변.

바쁜 그가 주로 하는 말 >>
+ “너무 바빠요” 가끔씩 만나도 늘 일 얘기, 회사 얘기뿐이라면, 정말 바쁜 것 맞다. 특히, 일 얘기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소리 높여 흥분한다면 진짜진짜 일에 치여 사는 사람이다.
+ “사실은, 언제쯤에 이런 계획이 있어요.” 가까운 미래의 목표 및 계획을 당신에게 한숨 섞인 목소리로 털어놓는다. 만약 당신을 아무 생각없이 같이 놀려고 만난 여자로 여겼다면, 자신의 미래 계획까지 얘기하진 않는다.
+ “연애하면 많이 못 챙겨줘서 서운해할까봐 걱정돼요” 하는 식의 말을 살짝 흘린다.
+ 지난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슬쩍, 자주 꺼내는 사람은 아직 이전의 연애를 마음속에서 다 떨쳐내지 못한 사람이다. 이럴 땐 차라리 가만히 기다려라.

결정적 행동 >>
매일 만나야 하고, 꼬박꼬박 다 챙겨줘야 하는 여자라는 인상을 주면 상대방은 더욱 멀어진다. 어차피 서로 피곤해질 관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여자이며, 역시나 그 못지않게 바쁜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면 오히려 편한 만남을 지속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일찌감치 그것을 표현하고 안녕하는 게 서로 속 편할 수도.

CASE 4 그는 당신을 갖고 노는 것이다
그는 당신이 자기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다. 혹은 당신이 찔러만 주면 쉽게 넘어올 여자로 보이는 것일 뿐이다. 이럴 때 남자들은 전투 의지를 확 상실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행동을 자제한다. 한마디로 당신을 ‘힘 안 들여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여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왕자병 그가 주로 던지는 말 >>
+ “난 당신이 좋은데?” 이런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진다. 하지만 결정적인 한 마디는 던지지 않는다. 그 말 뒤에 “오늘 집에 안 들어가면 안 되요?”라는 식의 말도 서슴없이 덧붙인다.
+ “나 여자친구 있어요. 그래도 계속 만나고 싶어요” 종종 이런 식의 노골적인 양다리도 제의한다. 이를 인정하는 순간, 당신은 세컨드가 될 수도 있다.
+ “여어~ 미안해요.” 종종 당신과의 약속을 까먹거나 무시하거나 미룬다.
+ 지금 당장 볼 수 있어요?” 자기가 원할 때면 언제든지 당신이 달려 나올 거라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당신의 의사, 스케줄에 대한 배려가 없다.

그를 따돌릴, 혹은 역전시킬 결정적 한 마디 >>
“당신 태도, 별로 매력 없어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보라. 이들은 자기가 무슨 짓, 무슨 말을 해도 당신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들으면 오히려 위기감을 느낀다. 그리고 늘 그러하듯, 먼저 좋아하는 티를 내는 여자에게 매력을 못 느끼는 남자들은, 튕기기 시작하는 순간 조급함을 느끼기도 한다. 당신의 무한한 지지를 잃어버릴까 전전긍긍하게 되는 것. 왜냐고? 남자들에게는 기본 ‘왕자 근성’이 있으니까.


CASE 5 그는 단지 당신의 마음을 살피는 소심한 남자다
그는 사실 당신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정작 마음을 닫고 있는 것은 당신일 수도 있다. 상처받기 싫은 것은 비단 당신뿐만이 아니다. 이별로 인한 상처와 헛수고에 이력이 난 남자들 또한 반응이 불확실한 상대방에게는 쉽게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못한다. 그는 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끊임없이 당신에게 나름의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린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그걸 캐치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그걸 알고서도 애써 회피하거나 튕겼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소심한 그는 당신을 포기하고 만다는 것이다.

소심남 그가 주로 하는 말 >>
+ “저는 이런 편이에요. 당신은 어때요?” 꼭 당신의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 ?“오늘 어땠어요?” 헤어지기 전에 당신의 반응을 꼭 묻는다.
+ “혹시 바쁘세요?” 전화를 하며 그가 가장 먼저 하는 말. ?늘 당신의 의견을 묻는다. 때로는 ‘이런 건 좀 알아서 하지?!’ 싶을 정도의 것들까지도.

결정적 행동은 이런 것 >>
괜찮은 남잔데, 소심해서 들이대지 못하는 것 같을 때. 일단 기본적으로 당신의 마음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더욱 소심해지는 것일 뿐이니, 그에게 호감도를 적극 표출할 것. 먼저 작은 스킨십을 시도하거나 먼저 전화를 걸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시도를 해도 별 진전이 없다면, 그는 탐구정신이 강한 남자일 뿐일지도.


연애 프로들의 증언 이런 남자는 간 보는 중
“들이대는 듯하다가, 너의 어려운 집안 사정이나 복잡한 가정사를 듣는 날에는 연락이 뜸해져.” 박민정(31세)
“‘넌 남 주긴 아까운 여자야’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티가 나. 어떨 땐 대놓고 그렇게 얘기하기도 해.” 강지영(33세)
“딱 보면 자기 심심할 때만 나한테 연락하는 게 눈에 보여.” 최미선(32세)
“대개의 스타일리시한 남자들은 스타일이 자기랑 안 맞는 여자와는 쉽게 사귀지 않아. 그렇다고 여자들처럼 ‘내가 바꿔주면 되지’라고 생각하지도 않지. 그 사람이 너랑 전혀 다른 스타일의 ‘멋쟁이’인데 가끔씩 연락이 온다면, 너의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든다는 뜻이야.” 이준규(31세)
“일단 어찌어찌 섹스하고 나면 연락이 뜸해지는데, 그렇다고 연락을 아예 끊지고 않고 싸가지 없이 굴지도 않고, 은근히 챙기려고까지 드는 남자. 엔조이 상대로 자기가 원하는 만큼 옆에 두고 싶은 거지.” 김승주(29세)
“잘 만나다가 뜬금없이 ‘지금은 좋은데, 나중에 안 좋아지게 될까 봐 두려워’라고 말하는 남자는 100%야. 슬쩍 떠보는 거지. 여자가 먼저 떨어져나가길 바라거나, 아니면 정반대로 여자가 먼저 다급하게 자기에게 다가오길 바라는 심보야.” 윤나리(30세)

출처 : Tong - ♡중년사랑♡님의 -☞Love 강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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