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내 남편 맞냐?]
니가 나를 너의 아내라는 이름을 가지게 만들었던 그날 이후로. 단 한번, 단 한순간 이라도 내가 행복하도록 만들어준 적 있냐?
돈을 졸라 많이 벌어다줘서 돈 독이 오르게 해준적이 있나? 너무너무 다정하게 대해줘서 닭살이 올라 대패질을 하게 해준적이 있나?
그도 저도 아니면 밤에 힘이나 팍팍! 써써. 심장마비로 응급실 실려가게 해줘 본 적 있나?
집 이랍시고 으리번쩍한데 살게해줘서 천날 만날 그 넓은 집 구석 청소하고 허리 뻐근하게 해줘 본 적 있나?
자신없으면 처가집에나 알랑방귀 뿡뿡~껴 장인장모 사랑이나 받았나?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된장찌게에다 김치볶음에다 저녁 밥상 다리 부러지게 차려주면 입 다물고 반찬 타박 안하고 주는대로 먹기를 했냐?
나 살쪘다고 헬스클럽 티켓이나 한장 끊어줘 봤냐?
나 술 마시고 싶을 때 하다못해 참이슬 한병 이라도 사들고 와서. 손가락 빨며 같이 마시자고 닭살 떨기를 해봤냐?
썰렁한 삼행시나 유머 하나 건져서 낄낄대며 알려줄 때 아무 생각없이 그저 편하게 웃어주길 했냐?
허구헌날 댕기던 국내외 출장 다녀올 때 흔한 선물 하나 던져줘 봤냐? 각종 기념일에 하다못해 장미꽃 한송이라도 침대 옆에 놓아 두길 했냐?
상가집가서 밤샘하며 고스톱쳐서 잃었는지 땄는지 보고까지는 안 바래도 그나마 돈 땃다고 짱깨라도 하나 시켜주며 미안한 마음 표현 하기나 했냐?
시집 식구 대가족이랑 같이 부대끼고 사는 마누라 고생 한다고 언제 어깨 한번 토닥여줘 봤냐?
오늘 아침에 니네 엄마 아빠한테 문안인사 제대로 안했다고 성질부리고 나가면서 그러는 넌 울엄마 아빠한테 먼저 안부전화냐? 한번 해본적 있냐말이다!!!!
명절이나 생신 때 니네집엔 온갖 비싼선물 바리바리 싸들고 봉투가 찢어지게 배추이파리 집어넣고 나는 며칠을 허리도 못펴고 찌짐 부치느라 노력 봉사할 때.
처가집에다 꽁치 대가리라도 보내며 당신딸 우리집 하녀로 부리게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라도 했냐?
니가 나 꼬드겨 결혼 하자할 때 니가 씨부렁 거린말 생각이나 나냐? " 이세상 누구보다는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너를 행복하게 해줄께" 지랄 떨구있네.
지금 하는게 니가 할 수 있는 한계냐?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으흠!!
왜 허구헌날 인상 찌그리고 공포 분위기 조성하면서 집안 썰렁하게 만들고 아들놈 한테 어버이날 편지 받아보고 쪽 팔려 고개를 못들게 하냐? 너 그 편지 내용 기억나냐?
"엄마 아빠 제발 싸우지마세요. 나는 싸우는거 너무 싫어요. 엄마 아빠 사랑하며 사세요." -엄마 아빠의 아들 올림-
그거 지네 담임 선생에게 검사 받느라고 보여 줬단다. 어이고 쪽 팔려서 내가 고개를 못든다.
내가 돈을 펑펑쓰고 댕겨서 니가 내 통장 빵꾸난거 메꾸고 살도록 하길했냐?
한달 화장품값이 10만원이 넘어가는 내 친구들처럼 얼굴에 떡칠하느라 신제품 나오믄 기를쓰고 사재기를 했냐?
비싼옷 좋아해서 한벌에 기십만원하는 거 사다놓기만 하고 안 입고 처박아두길 했냐?
멍청해서 니가 어려운 말 하는거 못 알아들어 눈만 껌벅거리길 했냐? 유머감각 없어서 하루종일 있어봤자 웃을 일이 없게 만들길 했냐?
쭈그렁 할마시 같이하고 댕겨서 같이나가면 쪽 팔리게를 했냐? 술 친구 해 줄 주량도 안되서 대화할 분위기를 못맞추길하냐?
이거저거 다 필요없어!!! 내가 글케 싫으면 이혼해 달라믄 되는데 왜 그건 죽어도 안해주냐 말이야!
돌아 댕기는 여자하나 제대로 못 꼬셔 바람필 능력도 안되는 주제에 야~ 너~ 내 남편 맏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