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대망의 90년대..
이때부터 여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또 남자들을 향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장소는 교외의 러브파크, 러브호텔 등으로 바뀌었다.
왜? 꾸준한 경제도약의 덕분이다.
남자는 방바닥에 누운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여자는 옷을 챙겨입고 방을 빠져나가며
누워있는 남자에게 한마디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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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나 바빠서 먼저 갈께...삐삐쳐!"
92년...
남자도 담배를 피우고 여자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
남자가 고개를 푹 숙이고 꺼져라 한숨을 내쉬고,
여자는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남자를 향해 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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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처음이구나???"
95년...
남자는 자리에 누워 이불로 얼굴을 가린채 웅크리고 있다.
여자는 화가 난 듯 신경질적으로 누워있는 남자를 향해
앙칼지게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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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넌 토끼니???!!!"
98년...
남자는 누워서 울고 있고
중년의 여자는 여유있게 옷을 주워입고
돈을 몇푼 꺼내 침대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남자를 향해 중년의 여자는 담담하게
한마디를 던지고는 방을 빠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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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으로 용돈이나 쓰고 내가 연락하면
총알같이 튀어나와, 알았지?"
00년...
남자는 땀에 흠뻑 젖은 채 여자의 어깨를 주무르고 있다.
여자는 비스듬히 누워 담배를 물고
남자를 향해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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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재떨이!!!"
08년...
남자는 침대 밑에서 손을 들고 벌을 서고 있다.
여자는 씩씩거리며 구석에 쭈그리고 있는 남자의 등짝을
브래지어로 후려치며 쫄아있는 남자를 향해 분을 폭발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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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내 속옷 다 빨아놓으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