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의 그리움이고 싶습니다 / 양애희
바람빛이 유난히 하늘로 오르는 날이면
가물가물 심장 일렁이는 그리움 하얗게 불 밝혀
툭 건드리면 터질 
주렁주렁 붉은빛 보고픔을 숨고르기 합니다.
한 잎의 꽃잎에 맺힌 이슬처럼
길게 누운 가을날 마른 풀잎처럼
두런두런 당신을 향해 뒤척이는
당신 마음안에서 모조리 부서지는 
온전한 당신만의 그리움이고 싶어집니다.
당신만의 바람꽃이 되어 훨훨
찬이슬에 함초롬히 젖은 붉은 그리움 되어
마음안 잔물결 재우는
당신만의 그리움이고 싶습니다.
바람꽃이 유난히 하늘을 향하는 날이면
소리없이 눕는 달빛 따라
천길만길 깊은 물밑 걸어서 걸어서
손금에 그어진 운명선 따라
당신에게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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