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된 사랑 / 이희숙



하루종일 네 모습 보이지 않는 날이면
매일 마시는 물을 마시지 않은 사람처럼
자꾸만 마음에 갈증이 생겨,

그런 날 그런 순간이면
달려가 손 내밀 수 없는 물리적 거리가 안타까워,

하루종일 네 목소리 듣지 못한 날이면
매일 마시는 공기를 마시지 않은 사람처럼
자꾸만 마음에 호흡이 가빠,

그런 날 그런 순간이면
공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려갈 수 없음이 아파,

속절없이 기다리다
보고싶은 마음 넘쳐 잠 못 드는 밤이면
네 모습 네 목소리 끌어안고 백지편지를 써,

그리워 그리워서 차마 꺼내놓고 부르기 아까운
네 이름에 내 이름을 덧씌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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