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우리의 인연


    겁은 늘 곁에 있고 연은 늘 떠나 있다.
    사방 길이와 높이가 약 10여 킬로미터인 (1유순)
    바위를 백년에 한번씩 고운 비단천이 스쳐
    닳아 없어지는 시간을 겁(kalpa)이라 한다.

    하루 동행은 그런 겁이 이천겁이 있어야 하는 인연이고,
    한나라에 같이 태어남은 일천겁의 인연이,
    하루 밤의 동숙은 3천 겁의 인연,
    한 고을에서 태어남은 4천 겁의 인연,
    한 마을에서 태어남은 5천 겁의 인연,

    하루 밤의 동침은 6천 겁의 인연,
    한 집에서 태어남은 7천 겁의 인연,
    부부의 연은 8천 겁의 인연,
    형제간의 연은 9천 겁의 인연,
    부모와 스승의 연은 1만 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

    찰나 (ksana)를 스쳐가는 인연도
    삼생 동안 이루어낸 결과이고 보면
    한사람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손을 맞잡음의 연은
    4천겁 이상 이여야 하며 안부를 묻고
    웃음을 나누는 사이는 5천겁의 연이여야 한다.

    이미 잡다한 이 글을 보는 당신과 나의 연은
    일천겁을 넘어선 그야말로 무량수의 인연,
    그 영겁의 시공간 속에서 나의 지금 삶은
    그야말로 찰나이다.

    이 찰나의 만남 이지만, 내 연의 자락에 든 모든것은
    그러기에 소중하고 귀한 것이다.

    내가 오늘 하루 만나고 부디치는 사람들에게
    진실 해야함이 여기에 있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마주치는 인연,
    밤이든 낮이든 다가오고 서는 인연,
    그 속에서 만난 우리 연은 얼마의 시간을 지녔을까?

    - 좋은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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