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안해도, 사랑은 어려워!
    이성에 무관심하거나,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지거나  “사랑도 공부가 필요” 대학마다 강의… 인기 폭발
▲ 인사동 쌈지길 소망나무에는 연인이 생기길 바라거나 헤어진 연인의 행복을 비는 소원 카드가 걸려있다. photo 조선일보 DB

#4“사랑도 할 때 하라”
 학점관리·취업준비… 연애 시기 놓치고 눈만 높아져
반면 연애를 하지 못해 고민인 이들도 있다. 이들이 연애와 담 쌓은 이유는 치열한 취업전선을 뚫기 위해서다. 요즘 대학생에게 1970~1980년대식 ‘캠퍼스 낭만’은 딴 나라 얘기다. 대학생 장서희(21)씨는 “학부제 도입으로 1학년 때부터 학점을 관리하지 않으면 가고 싶은 학과에 진학하지 못해 친구들 대부분이 늘 시간에 쫓긴다”고 했다. ‘학점→공모전→인턴→취직’으로 이어지는 관문을 숨가쁘게 통과하는 과정에서 연애의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역설적인 건 연애 시기를 놓친 사람일수록 연인을 고르는 눈높이는 하늘을 찌른다는 점이다. 대학생 정지윤(가명·25)씨는 “첫 연애라는 환상 때문에 남자친구 만나기가 더 어렵다”고 고백했다. “내 첫 애인인데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 늘 고민하게 돼요. 지금까지 아무도 안 만나고 기다린 보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는 “친구들이 ‘얼마나 멋진 남자 데려오는지 두고 보자’고 할 때마다 점점 더 신중해진다”며 “요즘은 중매결혼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에 매달려 이성과 만날 기회를 놓치고 성격까지 소극적으로 변해 연애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직장인 최석진(27)씨는 지금껏 연애경험이 전무하다. 훤칠한 키에 준수한 용모의 소유자인 최씨는 성격도 밝고 적극적이어서 남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훈남(훈훈한 남성을 뜻하는 말)’. 하지만 그는 좋아하는 여자 앞에선 갑자기 소극적으로 변한다. “알고 지내던 두 살 연하 후배를 좋아하게 됐는데 정작 그 앞에선 너무 부끄러워 얼굴도 못 쳐다봤어요. 표정을 숨길 수 없어 인사도 못했죠. 결국 고백은커녕 인사 한번 제대로 못하고 끝났어요.” 최씨는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보고 시간만 자꾸 가다 보니 이젠 지레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지금 연애를 시작하더라도 상대방은 대부분 연애 경험이 있지 않겠어요? 아는 게 없으니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끌기도 힘들 테고…. 막상 연애를 시작한다고 해도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예요.”


#5“사랑하는 법 좀 가르쳐 주세요”
  ‘결혼준비 특강’ ‘사랑의 심리’… 수강 전쟁


요즘 대학에선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수업들이 인기다. 서강대학교엔 7~8학기 졸업을 앞둔 학생들만 들을 수 있는 ‘결혼준비특강’이란 수업이 있다. 이 강의는 기존의 성담론 수업과는 다르다. 강의명에 드러나듯 행복한 커플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대학생의 사랑, 성(性), 결혼 등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다루는 게 특징이다. 졸업을 앞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하는 결혼을 학생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서강대 외에도 이미 많은 대학이 비슷한 수업을 개설해 놓은 상태다. 이런 수업은 거의 모든 대학에서 순식간에 수강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세종대 화학과 06학번 여선민씨는 지난 학기 ‘성과 문화’ 수업을 듣기 위해 친구들과 치열한 수강신청 전쟁을 치러야 했다. 그는 “성과 문화는 선배들이 추천하는 최고 인기 강좌 중 하나”라며 “수강신청에 성공하자마자 수강권을 넘기라는 다른 학생들의 요청이 쇄도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사랑의 심리’란 과목을 개설한 성균관대나 ‘결혼적응교육’이란 과목을 운영 중인 한양대 쪽 반응도 뜨겁긴 마찬가지다.

지난 5월 28일 진행된 서강대 ‘결혼 준비 특강’ 현장. 강의 시작 시각은 오전 10시 30분이었지만 100명 남짓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은 15분 전부터 이미 만원이었다. 이날 수업의 주제는 ‘외도’. 발표를 맡은 학생들이 ‘포토 드라마’와 영상물 등을 통해 외도에 관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했다. 발표 내용 중엔 영화 ‘바람난 가족’의 한 장면도 등장했다. 수업 자료치곤 꽤나 선정적인 화면이 등장했지만 발표자도, 발표를 듣는 학생들도 진지하게 수업에 임했다. 발표가 끝난 후엔 서로의 의견이 자유롭게 오갔다. 강의를 진행하는 김영희 교수는 “결혼준비특강은 내가 가르치기보다는 학생 스스로가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발표와 토론을 통해 저마다의 생각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아는 데 수업의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예전보다 더 솔직해지고 개방적이지만 온전한 사랑이 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귀면 꼭 결혼해야 된다’는 게 옛날 사람들의 생각이었다면 요즘엔 연애와 결혼이 별개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대부분이죠.” 그는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며 나 역시 그들의 사고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참된 사랑은 ‘따로 또 같이’란 말로 요약된다”는 게 김 교수의 입장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연인 사이의 갈등이나 위기는 대화, 함께하기, 배려, 타협, 존중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라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

 

| 자가진단 |  나도 건어물녀?

▲ 건어물녀를 주제로 다룬 일본드라마 ‘호타주의 빛’.
① 일이 끝나면 집에 가는 게 제일 좋다.
② 집에 있을 땐 온종일 운동복 차림으로 지낸다.
③ 약속이 있다고 거짓말하고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 적이 많다.
④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직후 동작은 머리를 하나로 묶는 것이다.
⑤ 혼잣말이 많다. 특히 동물(고양이나 개)과 대화를 자주 한다.
⑥ 동물 모양의 긴 베개 끌어안는 것을 좋아한다.
⑦ 최근 가슴이 두근거린 기억은 계단을 걸어 올라가며 숨이 가빴을 때뿐이다.
⑧ 집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는 일이 종종 있다.
⑨ 집에 안주용 건어물이나 견과류가 늘 준비돼 있다.
⑩ 소개팅은 귀찮아 지레 마다하곤 한다.
⑪ 혼자 밥을 먹어도 외롭지 않다.
⑫ 모르는 사람이 있는 술자리엔 가지 않는다.
⑬ 연애의 끝은 늘 안 좋다고 생각한다.
⑭ 재미있다고 생각한 일도 단지 귀찮아서 안 한 적이 있다.
⑮ 금요일 밤은 어딜 가도 번잡해 주로 집에서 보낸다. 
16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명함을 받았는데 어디 뒀는지 기억이 안 난다.

※ 평가 방식(본인에게 해당하는 항목 수 기준)
   -9개 미만 : 안전
   -9개 이상~12개 이하 : 경고
   -13개 이상 : 위험

 

출처 : Tong - ♡중년사랑♡님의 -☞Love 강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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