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중한 사랑 / 詩.박해옥
낭송/고은하
이토록 바람차고 눈비 시린 세상에서
단 한사람
애중히 사랑하는 이 제게 있습니다
기린처럼 길어진 목은 제 탓입니다
봉분(封墳)뿐인 당신 꿈도 제 탓입니다
그토록 아픈 슬픔 만들어 내던
지난했던 삶의 숱한 옹이들
몇 마디 슬픈 소리로
잡초나 키울 뿐
슬기롭지 못함도 보듬어 주던..
당신 곁에서만은
가지런한 호흡으로 잠들 수 있기에
영원토록 당신의 사슬로 묶어주신다면
나는 한 떨기
무명 꽃이라도 섧지 않아
오래도록 곱게 흔들리고 싶습니다
'♡ 사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군가를 정말로 좋아한다면 (0) | 2008.09.17 |
---|---|
[낭송시] 사랑하십시요 시간이 없습니다 (0) | 2008.09.17 |
[낭송시] 마음의 강 (0) | 2008.09.16 |
가장 행복한 사랑 (0) | 2008.09.16 |
그대를 부르면 (0) | 2008.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