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원망
살다보면 가끔. "너 때문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너 때문이다!
어떤 원망이 묻어있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조심조심 생의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어느 한 순간,
"너"가 보입니다.
"첨벙!" 캄캄한 하늘에 빠집니다.
앞을 헤아릴 수 없는 안개 같은 늪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마음의 헛디딤, 그건 너 때문이 아닌, 나 때문인데..
아니, "너"가 있음으로 인한, 나의 아름다운 헛디딤,
"너"..라는 존재가 사람이 되었든, 일이 되었든,
물질이 되었든, 그 무엇이 되었든...
"너" 때문에 내 삶이 아프고 외롭고 힘들지만,
"너" 때문에 내 삶이 기쁨과 소망이 되기도 하고,
"너" 때문에 내 삶이 온유와 인내와 절제를 얻는데,
"너 때문에 내 삶이 유익하고, 보람을 찾기도 하는데..
"너 때문이다" 라고...쉴새없이 누군가를 향하여
마음 아픈 원망 하실래요?
그러나, 오늘은 이런,"행복한 원망"해 보시지 않으실래요?
"네 덕분이야!"
- 박선희 시인'아름다운 편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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