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심보감] 戒性篇(성품을 경계하는 글)


    子張이 欲行에 辭於夫子할새 願賜一言爲修身之美하노이다

    子曰 百行之本이 忍之爲上이니라

    子張曰 何爲忍之닛고

    子曰 天子忍之면 國無害하고 諸侯忍之면 成其大하고
    官吏忍之면 進其位하고 兄弟忍之면 家富貴하고
    夫妻忍之면 終其世하고 朋友忍之면 名不廢하고
    自身忍之면 無禍害니라

    자장(子張)이 떠나고자 함에 공자(孔子)에게 하직을 고하면서 <말하기를>,  
    “한마디 말로 몸을 닦는데 가장 아름다운 것을 말씀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하자

    공자(孔子)가 말하였다.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이 그 으뜸이 된다”

    자장(子張)이 말하기를, “어찌 하여 참습니까?” 하자,

    공자가 말하였다.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害)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큰 나라를 이룩하고,
    벼슬아치가 참으면 그 지위가 올라가고,형제들이 참으면 집안이 부귀해지고,
    부부가 참으면 일생을 마칠수 있고, 친구끼리 참으면 이름이 없어지지 않고,
    자신이 참으면 재앙이 없다.”

    子張曰 不忍則如何닛고

    子曰 天子不忍이면 國空虛하고 諸侯不忍이면 喪其軀하고
    官吏不忍이면 刑法誅하고 兄弟不忍이면 各分居하고
    夫妻不忍이면 令子孤하고 朋友不忍이면 情意疎하고
    自身不忍이면 患不除니라

    子張曰 善哉善哉라 難忍難忍이여 非人不忍이요 不忍非人이로다

    자장이 “참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말하였다.
    “천자(天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공허하게 되고, 제후(諸侯)가 참지 않으면
    그 몸을 잃고, 벼슬아치가 참지 않으면 형법에 의하여 죽게 되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각각 헤어져서 따로 살게 되고,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식을 외롭게 하고,
    친구끼리 참지 않으면 정의(情意)가 소원해지고,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덜어지지 않는다.”

    자장이 말하였다.

    “좋고도 좋으신 말씀이로다. 참는 것이 어렵군요 참는 것이 어렵군요.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할 것이요,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닙니다.”


    ♧ 景行錄云

    人性이 如水하여 水一傾則不可復이요 性一縱則不可反이니
    制水者는 必以堤防하고 制性者는 必以禮法이니라

    ≪경행록≫에 말하였다.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아서 물이 한 번 기울어지면 회복할 수 없고 성품이
    한 번 방종해지면 바로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니, 물을 제어하는 것은 반드시
    제방(堤防)으로써 하고 성품을 제어하는 것은 반드시 예법으로써 하여야 한다.”

    ♧ 景行錄云
    屈己者는 能處重하고 好勝者는 必遇敵이니라

    ≪경행록≫에 말하였다.
    “자기를 굽히는 자는 중요한 지위에 처할 수 있고,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난다.”

    忍一時之忿이면 免百日之憂니라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한다.

    得忍且忍이요 得戒且戒하라 不忍不戒면 小事成大니라

    참을 수 있으면 우선 참고, 경계할 수 있으면 우선 경계하라.
    참지 않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이 크게 된다.

    愚濁生嗔怒는 皆因理不通이라 休添心上火하고 只作耳邊風하라
    長短은 家家有요 炎?은 處處同이라 是非無實相하여 究竟摠成空이니라

    어리석고 흐린(탁한) 자가 성을 내는 것은 다 이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 위에 화를 더하지 말고 다만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로 여겨라.
    장점과 단점은 집집마다 있고 따뜻하고 싸늘한 것은 곳곳마다 같다.
    시비(是非)란 본래 실상이 없어서 마침내는 모두가 다 헛것이 된다.

    惡人이 罵善人커든 善人은 摠不對하라 不對는 心淸淨이요
    罵者는 口熱沸니라 正如人唾天하여 還從己身墜니라

    악한 사람이 착한 사람을 꾸짖거든 착한 사람은 모두 대꾸하지 마라.
    대꾸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맑고 한가롭고, 꾸짖는 자는 입에 불이 붙는 것
    처럼 뜨겁게 끓는다. 마치 사람이 하늘에 침을 뱉으면 도로 자기 몸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

    我若被人罵라도 佯聾不分說하라 譬如火燒空하여 不救自然滅이라
    我心은 等虛空이어늘 摠爾飜脣舌이니라

    내가 만약 남에게 욕설을 듣더라도 거짓으로 귀먹은 체하여 시비를 가리려
    하지 마라. 비유컨대 불이 허공에서 타다가 끄지 않아도 저절로 꺼지는 것과
    같다. 내 마음은 허공과 같거늘 다 너의 입술과 혀만 나불거리는 것이다.

    凡事에 留人情이면 後來에 好相見이니라

    모든 일에 인정(人情)을 남기면 뒷날 좋게 서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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