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PM 2025. 6. 12. 06:59

행복한 원망

 


살다보면 가끔

"너 때문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너 때문이다!"
어떤 원망이 묻어있는 말로 들리기도 합니다.

 

 조심조심 생의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어느 한 순간 "너"가 보입니다.

"첨벙!" 캄캄한 하늘에 빠집니다.
앞을 헤아릴 수 없는 안개 같은 늪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마음의 헛디딤..

그건 너 때문이 아닌, 나 때문인데..
아니,

"너"가 있음으로 인한 나의 아름다운 헛디딤..

 

"너"..라는 존재가

사람이 되었든, 일이 되었든, 물질이 되었든,

그 무엇이 되었든...

"너" 때문에

내 삶이 아프고 외롭고 힘들지만
"너" 때문에

내 삶이 기쁨과 소망이 되기도 하고..

 

 "너" 때문에

내 삶이 온유와 인내와 절제를 얻는데,
"너 때문에

내 삶이 유익하고, 보람을 찾기도 하는데..

"너 때문이다" 라고

쉴새없이 누군가를 향하여

마음 아픈 원망 하실래요?

 

 

그러나 오늘은..

이런,"행복한 원망"해 보시지 않으실래요? 

"네 덕분이야!"


- 박선희 시인'아름다운 편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