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글

내 고운 친구야 / 이해인

정PM 2008. 6. 7. 00:46

내 고운 친구야 / 이해인

 

 

어느 날 '눈이 빠지게 널 기다렸어' 하며

내게 눈을 흘기며 마실 물을 건네주던 고운 친구야

 

이름을 부를 때마다 내 안에서

찰랑이는 물소리를 내는 그리운 친구야

 

네 앞에서만은

항상 늙지 않은 어린이로 남아 있고 싶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는

너를 사랑하던 아름다운 기억을 그대로 안고 갈 거야

 

서로를 위해 주고 격려하며 설레임으로 가득했던

그 기다림의 순간들을 하얀 치자꽃으로 피워낼 거야

 

진정 우리의 우정은

아름다운 기도의 시작이구나 친구야!